대전시민아카데미의 고민
발제자 두분께서 대전지역 시민사회와 시민단체 일반에 관하여 좋은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저는 발제에 대한 코멘트를 대신해서 제가 속해 있는 단체가 고민하고 있는 문제를 중심으로 얘기할까 합니다.
제가 속해 있는 대전시민아카데미는 상설적 시민교육 공간, 민주적 훈련의 장, 지역사회의 소통과 연대의 장이 되자는 목표를 가지고 2005년 9월 1일 창립하여 이제 갓 4년째를 맡고있는 단체입니다. 회원수는 올해 조금 많이 늘어서 160여명 정도 되는 소규모 단체입니다.
단체의 연혁이 짧고 규모도 작다보니 단체를 운영하고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진행하는데 좌충우돌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고 아직까지는 상설적 시민교육 공간으로의 자리매김을 했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어쨋거나 3년 기간 동안 여러 가지 강좌를 실시하고 있고 그동안 약간의 변화가 있긴 했으나 현재는 크게 희망의 인문강좌, 기획강좌, 청소년인문아카데미, 작은모임과 작은강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아카데미 교육 프로그램의 기획은 교육기획위원회와 청소년기획위원회에서 담당하고 있습니다. 청소년 기획위원회가 정기적인 회의를 통해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진행시키는 반면 교육기획위원회는 아직까지 정상적으로 가동되고 있지 못한 실정입니다. 그러다 보니 기획업무가 사무실에 집중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현재 주에 약 50여명이 교육에 참여하고 있는데 기획과 프로그램 진행을 사무국에서 전담하다 보니 내부에서 과부화가 아닌가하는 걱정 어린 충고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첫 번째 창조적이고 다양한 교육 기획의 부재라는 결과를 나을 수 있다는 우려와 두 번째 사무국에서 모든 권리와 의무를 갖게 되는 중앙 집중현상이 가속화 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듭니다.
위 두 가지 문제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이것이 대전시민아카데미가 가지고 있는 조직내부의 고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극복방안을 두 가지 정도로 생각해 보았는데요.
첫 번째는 다양한 소모임들의 합의체로의 전환과 분권입니다. 현재 3개의 소모임을 진행하고 있는데 대개는 사무국에서 제안하고 진행도 사무국에서 진행되는 경우입니다. 그러나 창작자를 위한 인문학 소모임은 별도의 책임자가 진행을 맡고 있고 사무국은 보조하는 일을 주로 합니다. 소모임은 앞으로 더 확대할 계획인데 소모임은 자체로 자기완결적인 구조를 갖고 소모임의 대표가 운영위원회에 참여하여 의사결정을 하는 구조로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판단됩니다. 강좌 또한 마찬가지로 사무국에서 모든 업무를 총괄하는 것이 아니라 별도의 매니저를 두어 매니저가 그 강좌를 총괄하는 시스템으로의 전환하려고 합니다. 사무국의 역할은 각 프로그램의 배치와 조율정도로 자기역할을 한정하는 것입니다.
두 번째로 사무국 내부 시스템의 문제인데요. 우리단체는 저와 반상근 간사 이렇게 둘이 근무하고 있는데요. 작년에 약 한달 정도 간사가 타 단체 업무를 도와주고 복귀했는데 역할을 맡기는데 무척 애를 먹은 적이 있습니다. 그때 고민하는 것이 간사를 반 상근에서 상근으로 전환하는 것이었습니다. 반상근으로는 업무의 연계성이 떨어져 제대로 일을 할 수 없는 것 아니겠는가 하는 판단이었습니다. 그런데 이것이 과연 올바른 판단일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량생산 대량소비의 시기에는 반복해서 같은 일을 하기 때문에 억지로라도 노동시간을 늘리는 전략이 유효하지만, 지식경제를 주축으로 하는 탈포드주의 시대에는 다른 생각과 다른 발상을 하는 것이 경쟁의 중심축이 되는 세상입니다’(괴물의 탄생211쪽). 스위스나 네덜란드에서는 주2일 근무가 생겨나고 있는데 선도적이고 창조적이어야 할 단체가 구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고민이 들었습니다. 근무형태에 맞는 업무형태의 창출이 필요한 시점이지 않은가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위에서 말한 강좌에 대한 매니저 책임제를 도입해야 할 것 같습니다.
소규모 단체의 특성상 내부이견이 존재하기 어렵습니다. 내부이견이 있다면 단체가 무너지겠지요. 그렇지만 다양한 의견이 풍부하게 개진되지 못하는 것은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이것은 구조의 문제이기도 하고 참여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다양한 소모임의 존재는 더 많은 회원과 시민들의 참여를 가능케 하고 소모임 대표들의 논의와 의결 구조는 단체를 풍부하게 하는 통로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대전시민아카데미 안에 다양한 소모임을 가지고 있는 단체가 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소모임들의 연결고리로서의 아카데미가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